화장품성분

화장품 성분과 EWG 등급, 진짜 믿어도 될까?

notion73093 2025. 7. 6. 23:13

 화장품을 구매할 때 ‘EWG 그린 등급’, ‘EWG 안전 등급’이라는 문구를 보고 안심하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특히 민감성 피부, 임산부, 어린이 화장품 시장에서는 EWG 등급이 마치 절대적인 안전 기준인 것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EWG 등급이 그렇게 믿을 만한 기준일까요? 사실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는 비영리 환경 단체로, 소비자 보호를 위해 성분 등급을 매기지만, 이 기준은 일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고 있으나, 제품 사용량이나 성분의 조합, 피부 상태 등 현실적인 사용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측면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EWG 등급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화장품성분별 등급의 의미가 실제로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소비자가 EWG 등급을 올바르게 활용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드립니다. 단순히 그린 등급만 보고 ‘무조건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오해를 바로잡고, 성분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화장품성분 EWG

 EWG 등급의 기준과 장점: 성분 안전성의 첫걸음

 EWG 등급은 화장품, 생활용품 성분의 안전성을 등급으로 구분한 지표입니다. 12등급은 낮은 위험도(그린 등급), 36등급은 중간 위험도(옐로우 등급), 7~10등급은 **높은 위험도(레드 등급)**으로 표시됩니다.

EWG는 미국을 기반으로 하는 환경단체로, 화장품 성분의 환경적·건강적 영향을 평가하여 소비자에게 쉽게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Skin Deep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합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성분의 독성 연구,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 환경 호르몬 가능성, 흡수성 등을 종합하여 등급을 부여합니다.

EWG 등급의 가장 큰 장점은 소비자가 화학 성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색상과 숫자로 간단하게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소비자들은 복잡한 화학 명칭이나 독성 자료를 몰라도, 초록색이면 안전, 빨간색이면 주의해야 한다는 직관적 기준으로 제품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EWG는 비교적 최신 연구를 반영하려 노력하며, 신생아 및 임산부, 민감성 피부를 위한 제품 선택 시 유용한 참고 자료를 제공합니다. 특히 방부제(파라벤), 계면활성제(SLS), 향료 등 일부 논란 성분에 대한 경고를 소비자에게 명확히 보여주며, 소비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EWG 등급은 성분 안전성을 손쉽게 파악하는 입문용 가이드라인으로 매우 유용합니다. 다만 이 등급이 ‘절대적 안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소비자가 알아야 합니다.

 EWG 등급의 한계와 잘못된 오해

 EWG 등급은 성분의 독성 여부를 평가하지만, 제품의 실제 사용 환경이나 농도, 사용 부위, 사용 시간 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파라벤은 높은 농도에서는 호르몬 교란 가능성이 있지만, 화장품에서 사용하는 농도(0.3% 이하)에서는 식약처, FDA, EU 등에서 모두 안전하다고 인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WG는 파라벤에 높은 위험 등급을 매깁니다.

또한 EWG 등급은 성분 단독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화장품은 수십 가지 성분이 조합된 제품인데, 각 성분의 농도와 상호작용을 무시한 채 하나의 성분만으로 등급을 매기므로 실제 피부에 미치는 영향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페녹시에탄올은 EWG에서 4등급으로 분류되지만, 1% 미만으로 사용되는 경우 피부에 거의 해가 없습니다.

EWG 등급은 연구 데이터의 최신성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일부 성분은 오래전 동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높은 등급을 받았지만, 최근 인체 적용 연구에서는 안전성이 확인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EWG 데이터베이스는 이런 최신 결과를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EWG 등급은 소비자가 성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이 등급만으로 제품의 안전성을 절대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오류입니다. 성분의 농도, 사용 용도, 개인 피부 상태 등도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소비자가 EWG 등급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

  첫째, 성분 등급만 보고 제품 전체를 평가하지 마세요. 같은 성분이라도 농도에 따라 안전성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레티놀은 고농도에서는 자극적이지만, 저농도에서는 피부 재생에 효과적입니다.

둘째, 제품의 용도와 사용 부위에 따라 판단하세요. 씻어내는 클렌저에 포함된 4등급 성분은 피부에 오래 남지 않으므로 안전할 수 있지만, 보습제처럼 장시간 피부에 남는 제품에는 낮은 등급 성분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셋째, 내 피부 타입과 상태를 고려하세요. 민감성 피부는 안전 등급이 낮은 성분도 자극이 될 수 있고, 건강한 피부는 중간 등급 성분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라벤더 오일은 EWG 1~2등급이지만, 향료 성분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넷째, 다양한 정보 출처를 함께 참고하세요. INCIDecoder, CosDNA, 화해 등 다른 성분 분석 사이트나 공식 기관의 자료도 함께 보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일부 성분은 EWG에서는 위험하다고 평가되지만, 다른 기관에서는 안전하다고 평가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소비자는 EWG 등급을 성분 이해의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절대적인 판단 기준으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EWG 등급만으로 판단하면 불필요하게 피해야 할 성분이 늘어나고, 오히려 필요한 성분까지 배제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EWG 등급이 높은데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성분 사례

 실제로 EWG 등급이 높지만 안전하게 사용되는 성분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페녹시에탄올(Phenoxyethanol)**입니다. 이 성분은 4등급이지만, 1% 이하로 사용하면 인체에 안전한 보존제로 인정받았습니다. 유럽, 미국, 한국 모두 이 성분의 저농도 사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예가 **향료(Fragrance, Parfum)**입니다. 향료는 대부분 7~8등급으로 분류되지만, 모든 향료가 독성 물질은 아닙니다. 향료 자체보다는 향료에 포함된 일부 화학물질이 문제인데, 이 역시 농도와 사용 부위에 따라 안전성이 달라집니다.

또한 **살리실산(Salicylic Acid, BHA)**는 각질 제거제로 사용되며, 6~7등급으로 분류되지만, 농도를 잘 조절하면 여드름 관리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미국 FDA는 2% 이하 농도의 살리실산을 안전하다고 규정합니다.

심지어 **레티놀(Retinol)**도 8등급으로 매우 위험한 성분처럼 보이지만, 저농도로 사용하면 노화 방지, 피부 재생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이 성분 역시 사용 농도와 피부 적응 과정에 따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EWG 등급은 성분 자체의 독성 가능성을 경고하지만, 실제 사용 환경과 농도를 반영한 것은 아닙니다. 소비자는 성분을 무조건 피할지 말지가 아니라,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는지를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EWG 등급은 소비자가 성분의 위험성을 처음으로 파악할 때 매우 유용한 기준입니다. 하지만 이 등급은 성분 하나만으로 안전성을 단정 지은 것이며, 제품 사용 방법, 성분의 농도, 피부 타입, 사용 환경 등은 고려하지 않은 기준입니다.

진짜 현명한 소비자는 EWG 등급만 보고 화장품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성분의 역할과 농도, 자신의 피부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이제부터는 초록색 등급만 보고 안심하지 말고, 제품이 내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세요. 진짜 안전한 화장품 선택은 숫자가 아닌 내 피부에 맞는 성분을 찾는 데서 시작됩니다.